당신 몸속의 전문 의사팀은 지금 대기중!
12시간 먹지 않으면 우리 몸속에서는 어떤일이 일어 날까? 섭취한 음식 2-3시간 정도면 위장에서 소화되고, 우리몸속으로 흡수된 포도당등은 근육과 뇌에서 에너지로 쓰인다. 이후 몸속에 더이상의 에너지, 즉 음식이 공급되지 않으면 간속에 저장된 지방이 포도당으로 전환되면서 케톤 호르몬이 발생하고, 이포도당과 케톤이 뇌와 우리 몸속에 에너지 원으로 쓰이는 것이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우리 몸속의 적당한 혈당이 유지가 되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우리 몸속의 지방은 같은 방법으로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우리 몸 전체에 사용되면서, 비로서 지방이 줄어 들게 된다. 이렇게 몸속에 에너지원이 공급되지 않으면, 즉 단식을 하게 되면, 우리의 몸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몸을 최적화 시킬 수 있는 전문 의사팀이 출동하여 생명유지 시스템을 가장 효율적으로 변환하게 된다.
태풍이 온다. 무엇을 준비하겠는가?
당신은 만약 태풍이 온다는 뉴스를 들으면 무엇을 준비하겠는가? 비상사태이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 수리 못한 지붕을 서둘러서 수리하고, 비가 세는 지 자세히 점검하고, 지붕이 날아가지 않게 단단하게 고정시킬 것이다. 정원에는 그동안 치우지 못한 쓰레기를 치우며, 날아갈 수 있는 물건들을 치우며 잘 정리할 것이다. 침수가 될 만한 곳을 찾아 수리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것이다. 우리의 몸은 이것 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 몸속으로 들어오는 에너지원 없는 것이 감지되면 우리의 몸은 비상사태(태풍경고)를 선언하고,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혈관, 세포등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수리하며, 또한 몸속에 있는 염증.독소등을 제거하게 된다. 놀랍게도 이 과정에서 염증, 독소등을 에너지 원으로도 사용하게 된다는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노화를 늦추고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게하는 자가포식 (Autophagy)이다. 2016년 도쿄대 오스미 교수와 연구진은 세포 내에서 자가포식 현상이 일어나는 모습을 현미경으로 처음 관찰했고 이후 자가포식 매커니즘까지 규명하는 성과를 거둬 노벨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자가포식 (Autophagy)이 병의 원인을 치료한다!
"오스미와 그의 연구를 이은 수많은 과학자들 덕분에 우리는 이제 자가포식이 생체 내에서 아주 중요한 조절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생체 내 세포 속 물질들은 새로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자가포식을 통해 재빨리 재료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영양결핍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가포식은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무언가에 감염됐을 때 생체는 자가포식을 통해 세포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없앨 수도 있고, 배아의 발달 과정이나 세포의 분화 과정에도 자가포식 작용이 일어난다. 게다가 노화되어 더 이상 쓸 수 없는 단백질이나 세포 소기관은 자가포식 작용을 통해 사라지면서 우리 몸의 노화를 억제하는 조절자로도 작용한다.자가포식 기능이 망가지면 파킨슨병이나 제2형 당뇨처럼 노인성 질병이 일어나기 쉽고, 암과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 우리 몸속에 병의 "현상"이 아닌 병의 "원인"을 치료하는 전문의사들이 있고, 그 의사들이 우리 몸 구석구석을 다니며 병의 원인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것이 자가포식이고, 자가포식의 스위치가 켜지는 시점은 단식 후 약 12시간 이후인 것이다.
마지막 편에서는 무엇으로, 어떻게 해야 늙지 않고 건강하게 장수 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다음 시간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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